고 영 춘 요즘 전주시가 외국어고 유치를 위해 펼치는 행위를 보면 한마디로「놀부형」보다 못한 꼴불견 형처럼 보인다. 불과 엊그제 전북도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를 비롯한 정부 요로에 범도민운동을 펼친 후 뒤늦게 강원도가 끼어들었을 때 우리 전북도민들이 강원도를 보고 무엇이라 했었는가! - 나쁜놈들…. 우리 모두가 자문해 볼일이다. 그런데 요즘 군산시민들이 전주에서 행하는 뒤늦은 외국어고 전주유치의 작태를 보고 어떤 마음들일까? 강원도보다도 못한 「놀부형」「파렴치한 형」이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미 군산에서는 지역적 특성과 현 교육여건을 감안해 이 지역 학부모들이 대표가 되어 운동 한달만에 전 시민의 3분의 2가 넘는 14만여명(어린아이 제외)이 서명운동을 편 이 지역의 숙원사업이었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옛말에 가정에서 못된 형이 잘난 동생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속뜻은 비록 개인적으로는 뒤지지만 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잘난 동생보다 나아 한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물며 전주는 전북도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인구가 늘어난 대도시로 성장, 형으로써 장자방 노릇을 톡톡히 해온지 오래였다. 이러한 전주시가 군산에서 다 차려놓은 밥상을 뒤엎으려 하고 있음을 볼 때 동생으로서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특히 전북도내에서 전주시를 제외하고는 인구의 감소추세로 인해 이미 250만명에서 200만명도 못되는 열악한 도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우리 도민들 스스로가 전북도 사랑운동을 펼쳐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군산은 환태평양시대와 대중국 관문 교역항으로 도내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항구도시라고 전북도민 스스로가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군산이 타 항구도시에 비해 정부의 SOC사업도 뒤지고 있는 현실이다. 군산이 이러한 차제에 외국어고 군산유치를 위해 범시민운동을 전개했고 밥상을 다 차려놓은 순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를 뿌려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이 지역 강봉균 국회의원과 달포전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재경부장관을 직접 면담했고 그 자리에서 외국어고 군산유치의 예산지원 확약을 받은후 뒤늦게 전주권에서 유치운동을 펼치는 것을 볼 때 강원도에서 벌인 행위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미 군산외국어고는 재경부에서 국립 군산대 구 해양과학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기로 확약받아 내년도 신입생 모집이 가능한 현실이다. 전주시에서는 이같은 군산의 외국어고 유치 확정사실을 감안해 과감히 철회해 줄 것을 거듭 촉구와 함께 기대해 본다. 다함께 잘살아야 전북도가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도민들은 경상도를 비롯 강원도를 욕하며 지역간의 경쟁을 벌일지언정 전북도가 하나되어 우애하는 형제가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