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정치

27만 군산 시민의 꿈과 희망!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2-10-05 00:00:00 2002.10.05 00:00:00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여름, 유달리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 8월이 떠오른다. 군산 도심 곳곳에서 뙤약볕과 폭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을 서 기다리며 서명에 참여하였던 군산 시민들의 간절한 바램이 눈에 선하다. 27만 군산 시민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3만 6천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기에 우리 모두가 놀랐고 감격스러워했다. 우리는 보았다. 열악한 군산 교육 현실에 시민 모두가 얼마나 목말라 하고 있었던가. 군산 학부모들의 열망과 기대가 얼마나 간절하였던가를. 이 같은 성과에 고무되어 외국어고 군산 유치를 위한 범 시민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지난달 초에 대책위원회는 군산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서명 록을 전라북도와 도교육청 그리고 재정 경제부와 교육 인적자원부에 전달하며 도움을 호소하였다. 이에 중앙부처에서도 지역적 특성과 현실을 감안하여 공립 전북 외고 군산 설립의 당위성에 공감하게 되었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게 되었던 것이다. 재경부는 공립 전북 외고 군산 설립을 위해 재경부 소유의 교육시설인 구 군산대 해양과학대학 부지 및 시설을 전라북도 교육청에 이관하기로 약속했다. 동시에 교육 인적자원부는 지난 9월 23일 전국 시도교육청 관리국장 회의를 소집하여 구 해양 과학대학 시설 개보수 및 기자재 구입비로 93억 원을 지원하기로 확정 통보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군산의 교육현실은 어떠하였던가? 한마디로 지난 2000년 군산시 고교 입시의 평준화 시행 이후 지역의 교육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평준화 정책은 군산의 교육은 물론 여러 분야의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의 낙후된 교육 여건은 군산시 인구 유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실례로, 2002년 봄 관내 18개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538명이 인근 도시나 다른 시도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떠났으며, 이는 중학교 저학년 학생과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의 유출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그 심각성은 날로 더해 가고있다. 이러한 인구유출 현상은 다른 분야의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 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우리 나라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관한 관심도에 비추어 자녀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야만 하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탓할 수만 있겠는가?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 여건이 먼저 조성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산이 지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전국적으로 전라북도에만 없는 외국어고등학교를 군산에 유치하면 그것이 군산 교육발전의 기폭제 내지 촉매제가 되리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지역적인 필요성과 당위성에 근거하여 그토록 많은 시민들이 뜻을 모아 전폭적인 성원을 보냈던 것이고,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제 그 결실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군산에 공립 전북 외고 설립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들어선 요즈음 전혀 뜻밖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군산 지역시민들의 꿈과 그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듯 전주시의 일부관계자가 전주시에 외국어고를 유치하겠다고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행동은 200만 전라북도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또한 27만 군산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전주에 있는 특목고인 체육고 이전마저도 예산이 부족해서 지금 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더구나 외국어고 설립은 꿈조차 꾸지 못했던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 외고 설립 확정은 순전히 군산시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제 그 노력의 성과가 결실을 맺으려 하는 이 시점에, 전주시의 일부 관계자가 정치적인 개인의 목적을 위해 이를 빼앗아 가려한다면 어떻게 용납할 수가 있겠는가? 따라서 전주시가 끝내 공립전북 외고 군산 설립을 방해한다면 지역간의 갈등을 피치 못할 것이며 그 피해가 심히 우려된다. 그 결과로 전북 낙후를 심화시킬 공산이 커지는 이 마당에 자칫 동계 올림픽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묻고 싶다. 교육적인 여건에서만 보더라도 전주는 전국적으로 고등학교들의 상향 평준화가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더욱이 전주는 올해 초 상산 고등학교가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되게 되어 고교 평준화의 단점을 일정 부분 해소하게 되었다. 또한 익산에는 과학고가 있고 남원에는 특목고인 국악고가 있는 등 전북 각 지역에 특수목적고가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잘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균등 발전을 위해서나 지역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서도 서로가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결국 서로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지역간의 이기주의를 국가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생각한다고 한다. 하물며 내 고장에서 우리 모두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지역이기주의는 그 어떤 이유에서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장차 익산시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한다면 인근의 군산시와 전주시가 팔을 걷고 도와야 한다. 또한 전주시가 그런 상황이라면 군산 시민과 익산 시민들이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우리 모두가 같이 발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문자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여기 를 클릭해주세요.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