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백작과의 결혼실 전날 줄리엣은 최면제를 먹고 가사상태에 들어간 줄리엣을 사람들은 가족 납골당에 안치시킨다.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절망에 빠져 독약을 구입해 묘지로 가는 로미오, 무덤을 파헤치는 자신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패리스 백작을 찔러 죽이고 독약을 마시는 로미오, 깨어난 줄리엣은 자신 옆에 죽어 있는 로미오를 보고 로미오의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고 죽는 줄리엣" 이 장면에서 군산시민들은 숨을 모두 죽이고 가슴속에 눈물을 흘리며 젊은 두 연인의 슬픈 사랑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제34회 군산종합예술제 셋째날인 2일 시민문화회관에서 본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객석을 가득 메운 남녀노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을 마치고 나온 김설혜양(산북중 3)은 "요 며칠 시험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여 있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 덕분에 그 스트레스가 전부 없어졌다"고 기뻐했다. 나운동에 사는 김수석씨는 "온 가족과 함께 모처럼 수준 있고 멋진 대형 뮤지컬공연을 보았다"며 "그동안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을 많이 보았지만 이번처럼 감동이 크게 오기는 드문 일이었고 작품 배경에 깔린 음악이 귓전에 오래 남는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시 한편 같은「로미오와 줄리엣」의 뮤지컬 공연이 창작된지 400년이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이처럼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에 언제나 연상하게 되는 대답이「로미오와 줄리엣」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사랑과 증오, 화해와 용서, 삶과 죽음 등 인간의 삶의 본질을 사랑을 통해 보여주는 총체음악극으로써 청소년들에게는 공감대를 어른들에게는 사랑의 추억을 남기는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