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잊혀져 가는 한글날의 의미만큼이나 한글파괴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한글은 세계에서도 인정할 만큼 과학적이고 쓰기에도 편리하며 쉽고 아름다운 우리 언어이지만 요즘들어 편한대로 쓰고 어법을 벗어난 글을 사용하는 등 한글 본연의 뜻 왜곡이 심화됐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공중파 출연자들의 바르지 못한 한글 사용과 이를 분별없이 받아들이고 확대 재사용하는 무책임성에서 비롯돼 이의 개선노력이 요구된다. 청소년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공중파에서 흘러나온 것들을 우리 한글인양 착각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우리의 바른글 사용에 대한 공붕파의 영향은 막대하다. 따라서 가장 공정하고 정확한 한글을 내보내야하는 공중파에서 아무런 책임의식 없이 잘못된 한글을 표기하거나 심지어 일부 출연자가 시선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사용하는 현상 내지 청소년들 사이의 괴상한 언어를 부추기듯 공중파가 일부 프로에서 따라가는 경향 등은 심각한 한글 파괴현상을 부추길 수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올해 특허청이 556돌 한글날을 맞아 기업상표출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순수 우리말 상표가 전체 상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제품(3.2%), 의류(3.6%), 화장품(5.7%), 의약품(8.9%)등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비해 요식업(43.1%), 식료품(41.1%), 의료서비스·미용업(37.9%), 과자류(34.1%)등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글상표사용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일부 청소년들과 청소년들을 겨냥한 광고·방송프로 등에서‘방가(반갑습니다)’‘즐팅(즐거운채팅이되세요)’등을 마치 우리 한글인양 잘못 사용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단체나 한글협회는 이번 한글날을 맞아 한글날을 다시 휴일로 정해 우리 한글을 더욱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자는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