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취업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실업계고교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군산시 실업 교육계에 따르면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전체 평균 취업률이 지난 97년에는 64.8%로 진학률(29.1%)보다 35.7%나 높았으나 이후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어 99년 12.5%,2000년 9.4%로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3.5%로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고, 올해에도 진학률이 취업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군산지역 실업계 고교의 진학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일부 학교의 경우 상당수가 전문대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군산상고의 경우 지난해 졸업생 300명중 144명이 대학에 진학했고 올해는 지난 수시 1학기모집에서 23명이 이미 4년제 대학에 합격해 둔 상태다. 군산지역 실업계 고교 중 취업률이 상위권인 군산여상의 경우에도 지난해에 취업한 학생수가 317명으로 진학자 126명을 2배이상 웃돌았으나 실제 취업률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 가정형편상 취업을 먼저 한 뒤 이듬해에 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일 수록 진학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취업을 선호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7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기능인력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실업계 고교의 역할이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종전의 '완성교육'에서 대학진학을 위한 '계속교육'의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실업계고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