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인근에서 낚싯배와 어선이 충돌해 군산을 찾은 관광객 등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대형 해상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새벽 4시40분경 군산항만 9호등부표 부근 해상에서 고군산군도로 낚시관광객 등을 싣고 출항했던 3.27톤급 서홍2호(선장 김경팔·53·해망동)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던 중 인근을 지나던 89톤의 안강망어선 대광호(선장 전영섭·49·인천시 중구)와 충돌해 서홍2호에 타고 있던 낚시객 19명중 4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해경은 최초보고에서 사고어선은 해망출장소에 5명의 출항신고를 한 후 인근 선착장에서 인원이 추가로 승선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건조사결과 당시 해당 파출소장은 출항신고를 받은 후 임검차 나가던 중 다른 어선들이 입항하고 있어 서홍2호의 임장임검절차를 생략했다는 사실이 조사결과 밝혀져 허위발표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사건은 가을철 고군산군도로 낚시객들이 모이는 행락철을 맞아 관계기관의 안일한 단속행정과 선장의 안전불감증/ 낚시객들의 안일한 안전의식 등이 총체적으로 빚어진 사고여서 앞으로 해상안전을 위한 철저한 지도단속과 선원들의 낚시객들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사고어선인 서홍2호는 지난달 정원초과로 적발돼 경고조치만 받고 어업을 계속하던 중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관련법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번 낚싯배 충돌사고는 지난 1993년 발생한 서해훼리호 참사 이후 대폭 강화된 해상안전 항해 단속활동이 느슨해 졌음을 내비친 것으로, 언제 어디서든 잠깐의 실수나 안일한 생각도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