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출신의 고은 시인이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고희 에 즈음한「고은 전집 간행 기념회」를 갖는다. 고은 시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지인들이 함께 자리를 마련한 이번「전집 간행 기념회」는 고은 시인의 반 백년 문학을 집결한 것으로, 고은 시인의 전집은 12만여 매의 원고분량에 2만3천 쪽에 달하는 38권으로 간행됐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권영민·김병익·김우창·김윤식·김재홍·김지하·김화영·백낙청·송기숙·신경림·유홍준·이시영·현기영·홍일선·황지우·박은주씨 등이 초청인사로 참석하며 각계의 인사들이 축하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고은 시인의 본명은 고은태(高銀泰)이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출생한 고은 시인은 군산중학교 4학년까지가 공식적인 학력으로 1952년 20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다. 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 10년간 참선 등으로 세월을 보내며 시를 써왔다. 조지훈 등의 천거로 1958년 「현대시」에 을 발표해 문단에 데뷔했다. 1960년 첫 시집 을 출간한 2년후 환속해 시인이자 독재시대에 맞서는 재야운동가로 험로를 걸어왔다. 고은 시인은 1974년 시집 를 출판해 시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 했다. 그 해부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민주회복국민회의,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에 참여하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1983년 이상화씨와 결혼한 고은 시인은 20여 년간 지은 시들을 정리하여 을 민음사에서 간행했고, 1986년 에 연재를 시작해 그 해 창작과 비평사에서 을, 1988년에 는 을, 1990년에는 을 간행했다. 이어 1991년 로 중앙문화대상을 받았다. 고은 시인은 계속해서 1993년 연작을 완성했고, 1999년 을 출간했다. 고은 시인의 초기 시들인 에서 (1967)에 이르기까지는 주로 허무와 무상을 탐미적으로 노래했다. 그러나 발표한 이후부터는 어두운 시대상황과 맞물리면서 현실에 대한 치열한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으로 시 세계가 바뀌었고, 1980년 5월 이후부터 시작된 투옥과 고문, 연금은 그의 시에 커다란 영향을 주어 역사와 현실 참여를 노래했다. 하지만 영웅주의에 물들지 않고 진솔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 그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이룬 고은 시인은 최근 국내외 각종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