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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2-11-02 00:00:00 2002.11.02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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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齊)나라의 환공(桓公)이 관중(管中)과 함께 고죽국(孤竹國)을 토벌한 후 군사를 이끌고 귀환하던 중에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 모두들 추위에 떨며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관중이 나서서 말했다. '늙은 말은 본능적인 감각으로 길을 찾아내므로 이런 때는 늙은 말이 필요하다.' 병사가 늙은 말을 풀어놓았다. 그 말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자 마침내 길을 찾을 수 있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한비자(韓非子)가 한탄하며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른의 지혜를 배우려하지 않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 노마지지(老馬之智)가 유래됐던 그때나 지금이나 늙으면 홀대받는 건 마찬가지인가. ▼광무제(光武帝)가 후한(後漢)을 세우는데 크게 공헌했던 마원(馬援)이 변방에서 오랑캐의 침입이 잦아지자 광무제에게 자신이 출정해 평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장부라면 싸움터에서 멋지게 죽어 시신이 말가죽에 싸여 묻히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갑옷을 입고 말을 달릴 수 있습니다'. 마원의 나이 62세였다. 마원을 무척이나 아꼈던 광무제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참으로 확삭노옹이로다'며 출정을 허락했다. 마원은 많은 전과를 올렸고 싸움터에서 숨을 거두었다. . 노령이면서 원기왕성한 사람을 일컬어 '확삭노옹'이라고 한다. 이때의 '확삭'은 씩씩하고 정정하다는 뜻이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사람은 죽음을 당하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며 상어와 맞서 싸워 이기는 투혼을 발휘한다. 삶의 터전에서 노인의 의지는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인이 행복해 한 것은 자기를 존경하는 소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섰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확삭노옹'이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감소하고 있어 큰 문제다. 수명을 연장해 놓고는 익숙해진 일상으로부터 노인들을 갑자기 떼어놓는 사회는 밝은 미래를 기약하지 못한다. 노령인구의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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