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내 한 어린이집의 열악한 보육환경과 무자격 교사채용 문제가 불거져 말썽이 일고 있음은 우리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는 것이어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문제의 어린이집은 원아들과 눈 높이를 맞추며 가교 역할을 하는 교사들조차 구인난을 이유로 무자격자를 채용해오다 이번 군산시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한다. 해도 너무한 처사다. 어떻게 유아교육을 그리 함부로 대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이 어린이집은 추운 날씨속에서도 난방을 제대로 하지 않고, 원아들의 식사도 부실하게 제공하는 등 열악한 보육환경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어린이집은 집에서 애지중지 자라온 자녀들이 가정의 틀을 벗어나 성장단계에 맞게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공교육을 받는 곳이다. 철부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부모들은 전문 교사들과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갖춰진 곳이기에 언제나 안도감속에서 아이들의 바람직한 사회적 성장을 기대하게 된다. 내 아이를 믿고 맡긴 어린이집에서 무자격 교사 채용사실이 드러나고, 아이들의 식단마저 불신의 대상이 돼버린 이번 사건은 사고력과 판단력이 낮은 원아들을 볼모로 한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중대한 대과(大過)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군산시 감사결과 일부 위법사항이 사실로 드러났고, 원아교육의 삼위일체가 되어야할 교사들조차 운영상의 문제점을 행정기관에 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교사 한 명을 잘못 둔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애써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시키려는 이 어린이집 관계자의 태도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벌써 군산지역 대다수 어린이집이 내년도 원아모집에 나선다고 한다. 이번 사례가 군산지역 어린이집 모두의 일은 아닐지라도 모집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지역내 어린이집들의 노력과 쇄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