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어린이집들이 2003년도 원아모집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내 모 어린이집의 불법운영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시설은 군산 동부권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 J 어린이집. 이곳 어린이집의 운영상 문제점은 지난주 어린이집 학부모의 제보를 접한 군산시 감사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시로부터 연간 8천만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공립 J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에 규정된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무자격 대학생 2명을 교사로 채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어린이집은 원장의 두 딸이 교사로 근무중인 것을 비롯해 원장의 처남과 처남댁이 차량기사·식사업무에 종사하는 등 사실상 가족형태로 운영돼 비록 법적인 하자는 없더라도 바람직한 직원구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가 지난주 이곳 어린이집 교사들과 면담을 실시한 결과 일부 교사들은 급여에서 십일조를 강요받았다는 의견을 진술함은 물론 교사들조차 중식으로 제공되는 원아들의 식사가 부실했음을 시인하는 등 일부분 문제점이 노출됐다. 일부 학부모 역시 『최근 어린이집 측이 추운 날씨에 난방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천장과 벽에 곰팡이가 발생함은 물론 교사들조차 식단을 본적이 없을 정도로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며 열악한 보육환경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러한 의혹과 민원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 김모씨는 『가족단위 운영과 무자격 교사를 채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실한 식사나 교사들에게 십일조 강요 등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시관계자는 『감사결과 교사 및 학부모의 주장대로 부실한 식단제공 등 일정부분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정황도 있다』며 『무자격 교사 채용 등의 객관적인 위반행위가 밝혀진 이상 절차를 밟아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