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시험이 끝난지 3주가 지났다. 우리 나라와 같이 입시지옥을 치르고 있는 나라에서는 큰 사회적 홍역을 앓고 있음이 분명하다. TV 라디오 신문 등 모든 대중매체의 관심이 수능시험을 전후해 날씨너 예상문제, 정답, 입학 가능대학 등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고, 고3생을 둔 학부모뿐만 아니라 앞으로 고등학생이 되는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들은 앞서 걱정을 하며 대학입시생들에게 맘과 몸이 향해 있다. 그러나 정작 수능시험이 끝난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은 수능시험 자체보다 훨씬 덜 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으로 학교는 학교대로 그저 시간 떼우기식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학교를 일찍 마친 청소년들은 그 동안 억눌렸던 자신들을 위로라도 하듯 무조건적인 자유로운 생활에 빠져들고 있다. 본고사를 대비하고 있는 학생들과 절제심을 갖고 책읽기 등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PC방, 노래방 등을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아르바이트를 한답시고 호프집 등 유흥점에서 새벽까지 지내는 좋지 않은 생활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이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건전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이 크게 요구된다. 각 사회단체 봉사단체 공공기관들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지금이야말로 이들이 가진 적성과 특기를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순한 업무를 취급하는 산업현장에 이들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건전한 학습기회와 경험을 갖게 한다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허비되는 3-4개월의 시간이 훨씬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이다. 지옥과 같은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와 무언가에 빠져들고 싶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우리사회가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펼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