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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풍속 사라져간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2-11-23 00:00:00 2002.11.23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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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아파트단지 중심의 주거문화 변화와 농협과 식품회사들의 포장김치가 등장하고 김치냉장고가 각 가정에 보급되면서 주부들이 김장철에 김장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있지만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했던 배추 등 채소류와 양념류가 지난여름 수해로 인해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학교급식 확대,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 변화와 함께 사시사철 똑같은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김치냉장고 보급에다 농협과 식품회사들의 김장김치까지 포장해 배달해 주는 영업전략에 본격 추위가 시작되기 전 이듬해 봄까지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그던 김장풍속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매년 김장철이면 크게 오르던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등 농산물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마늘, 고추 등 값싼 중국산이 대거 밀려오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오히려 양념류 값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군산지역 재래시장에서 거래된 김장재료용 마른고추의 경우 600g 한근에 상품이 7000원선에 거래 돼 한달 전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여름 수해로 인해 작황부진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최근 중국산 마른고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추도 상품 한 포기에 1300원으로 지난 10월 14일의 1200원에 비해 100원이 올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대파와 쪽파의 경우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출하량이 늘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상품 1㎏에 대파가 730원선, 쪽파 1300원선으로 지난 10월보다 100원정도 낮은 선에 거래되고 있다. 차모(여·31·군산시 장재동)씨는 “지난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하고부터 김장을 안 한다”며 “아이들이 김치를 싫어해 김치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담궈 냉장고에 보관해 먹고 있으며 김장을 하지 않는 이웃들이 많다”고 말했다. 군산 구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8·군산시 수송동)씨는 “김장철이 됐지만 매출이 거의 늘지 않고 가격도 좀처럼 오를 기미가 없다”며 “4~5년전만해도 수십 포기씩 김장배추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이제는 많아야 한집에 10포기 정도 사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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