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학생들 사이에서‘아르바이트 열풍’이 확산되면서 자칫 탈선의 우려가 높다. 지난 6일 수능이 끝난 후 군산시내 대부분 학교가 마땅한 대체 학습 계획 없이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고3학생들이 방과 후 시간을 이용, 무분별하게 각종 서비스 업종에 뛰어들고 있어 잘못된 사회경험에 빠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일부 고교생들은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호스트바의 업주의 유혹을 받아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탈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22일 일선 고교학생들에 따르면 일부 학교의 경우 한 반에 1/5가량이 넘는 학생들이 방과 후 야간시간대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업소의 신분 확인 절차가 아예 없는 곳이나 비교적 간소한 서비스 업종을 택하고 있다. 실제 군산시 모 고교 3학년 학생인 김모군(18)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친구의 소개로 군산시내에 있는 단란주점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면서“보통 새벽 1시부터 4∼5시간 동안 일을 한 후 오전 7시께 귀가, 등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 여고 3학년 박모양(18)은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호프집이나 커피숍, 레스토랑 등지에 많은 친구들이 시간 당 1800∼2000원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학교는 '시간 때우기 식' 현장학습이나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있는 실정으로 앞으로 원서 접수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친구들이 무작정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 고진곤사무국장은“일선 학교가 수능시험 후 특별한 내용 없이 고3학생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며 이로 인해 탈선으로 빠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