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성형의 계절인가. 수능시험도 끝나고 취업 시즌이 되면서 성형외과가 붐 빈다. 신체와 모발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인데 이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발점이라는 가르침이 무색해진지 오래다. 잘 생긴 외모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성형은 자연에 대한 도전이며 손상이기도 하다. 외모는 기본적으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외모 유전자를 임의로 바꾸면 태어날 수조차 없다고 한다. 한국인은 90%이상이 시베리아계통의 북방계라는 것이 정설이다. 정수리가 불룩하고 눈이 작으며 흐린 눈썹을 갖고 있다. 눈 길이는 평균 32㎜다. 바늘구멍 눈에서 37㎜까지 있다고 한다. 째진 작은 눈이 보기 싫다지만 장점도 많다. 큰 눈보다 자외선을 잘 차단하고 열 손실을 적게 한다. 눈물의 증발도 적어 눈썹에 고드름이 생기는 것도 막아준다.(조용진·한국인 얼굴). ▼미스코리아대회에 참가한 미인의 평균 코 길이는 4.6㎝. 높이는 2㎝. 폭은 3.4㎝였다고 한다. 서양인의 경우 코와 콧구멍의 높이 비율이 3:2지만 한국인은 3:1이니 펑퍼짐할 수밖에 없다. 입의 각도는 6도다. ▼최근 새턱·주걱턱 어린이가 증가하면서 서구인형 얼굴로 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경희의료원 소아치과팀에 따르면 얼굴 폭과 길이의 비율인 '얼굴지수'가 70∼80년대의 0.83에서 2000년에는 0.92로 조사됐다. 얼굴지수가 0.95이면 매우 좁고 긴 얼굴이고 0.85∼0.90은 중간,0.80~0.85는 넓고 짧은 얼굴을 나타낸다. 모유 수유의 감소와 딱딱한 음식을 꺼리는 식생활 습관의 변화로 턱 근육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얼굴의 변화가 한국인 특유의 은근과 끈기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턱이 작아지면 질기고 단단한 것을 씹으려 하지 않게 될 것이니 힘든 일도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인내심이 부족해서야 세파의 역경을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는가. 얼굴은 마음의 창이요, 거울이다. 착한 생각을 하면 착한 상이, 게으르면 게으른 상이 얼굴에 드러난다. 마음을 잘 닦아 밝고 정겨운 얼굴을 스스로 조각하는 것이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