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에서 제주도를 오갈 여객선을 취항시키려는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패했음은 군산항의 다양한 운영 한계성을 드러낸 것같아 안타까운 면이 많다. 취항을 못하는 이유가 제주항 선석 확보의 어려움이라고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운항사업자인 목포 소재 씨월드고속훼리(주)는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야 어떻든 우리는 지난 7월 군산해수청이 씨월드고속훼리(주)를 조건부 운송사업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올해말까지 3천톤급 규모의 카훼리여객선을 취항시킨다는데 합의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이후 최근까지 운항사업자나 군산해수청은 제주도 취항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적극 펼쳐왔고, 지난해에 비해 전북도에만 없는 제주도 취항 여객선 운항의 성사가능성이 올해에는 매우 높았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제주항 여객선 취항 불발이 제주항의 선석 때문이라는데 석연치가 않은 구석이 있다. 오후 2시대의 제주항 취항은 사업성이 없어 어렵고 오후 7시대 출항의 선석이어야 취항이 가능하다는 것은 사업성만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취항초기의 적자도 감수하며 취항에 적극적인 자세였다면 오후 2시대 취항은 실행하고 원하는 오후 7시대 출항을 지속 주장해 실현시키는 것이 타당하고 신뢰성을 주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운항사업자로 선정된 해운선사의 성의가 최선을 다한 결과라기 보다 현재 목포-제주간을 운항중인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려한 것 아이냐는 등의 의구심이 든다. 군산해수청은 내년에 다시 군산-제주간 여객선을 취항시키려 한다면 보다 철저한 추진이 요구된다. 관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2년연속 변죽만 울리다 만 셈이 된 군산-제주간 여객선 취항 문제가 군산항 운영의 전체 범주에서 볼 때 다양한 활용을 저해시키는 결과로 끝나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