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일고(교장 이태효) 축구부 후원행사가 성황리에 열려 군산지역 축구의 새로운 활력을 되찾자는 의지를 한데 모았다. 지난 2일 아침 6시30분경 누전으로 보이는 축구부 합숙소 화재로 인해 제일고 축구부는 운동기구 일체와 유니폼 등을 모두 불태우고 화재 당일 운동장에서 트레이닝을 준비하던 복장만 남겨진 상태여서 고민에 빠졌다. 군산제일고 축구부가 화재 후 임시 거처로 모 기도원을 사용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일고 졸업 동문들이 후원회를 결성해 돕겠다고 나섰다. 제일고 동문들은 화재이후 동문후원회를 결성해 졸업기수별로 성금을 모았고, 일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를 계기로 졸업동문 후원회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철호 군산계곡가든 대표)는 지난 21일 군산제일고 운동장과 식당에서 친선경기와 후원행사로 열었다. 이 행사에는 평소 김이주 제일고 축구부 감독과 친분이 깊은 연예인 등이 포함된 G클럽 축구단과 군산시 셍활체육축구연합회 동호인 등 200여명이 참가해 후원회 열기를 더했다. 이날 후원행사에서 이태효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축구부 숙소 화재로 어려움에 처한 제일고 축구부에 새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이처럼 많은 성원이 답지하고 보니 다시 마음이 든든하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강근호 시장은 격려사에서 “일제시대 호남의 3.1만세운동을 맨처음 일으킨 역사를 지닌 전통의 제일고가 그간 노력을 다해 전북지역 명문 사학으로 부각됐다”고 전제하고 “학교의 체육이 뿌리를 내려야 군산체육의 기본이 서기에 이번 축구부 합숙소 화재를 계기로 시 체육회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특별히 도울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만수 의장은 “제일고 축구부의 우수성을 잘알고 있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음에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는 군산시의 명예를 위해 자치단체가 나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원회에서는 모두 2천여만원의 후원성금이 모아져 군산제일고 축구부의 재기를 도왔으며, 불이난 합숙소는 전북도교육청이 2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올해 초 새로 신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호 추진위원장은 모아진 성금은 우선 유니폼 등 축구부 운영에 필요한 물품구입에 지원될 것이며, 앞으로도 동문후원회 활동은 금융기관에 후원회용 통장개설을 마쳐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제일고등학교 축구부는 1979년 창단돼, 창단 2년만인 1981년 전국체전을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1982년 전국체전 2연패와 1983년 전국시·도대항 등 3년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 1993년 5월 제2회 금석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했고, 1999년 부산MBC배 우승 등 전국대회 우승 5회와 준우승 3차례, 4강진입 9차례를 차지하는 등 고교축구의 강호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