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정치

해망정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2-12-30 00:00:00 2002.12.30 00:00:00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이백(李白,이태백)이 소년시절에 공부하기가 싫어 몰래 서당을 빠져 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도중에 쇠절구공이를 숫돌에 갈고 있는 노파를 만났다. '잘 갈리지도 않는 쇠절구공이를 왜 힘들여 가느냐'고 이백이 물으니 노파가 '쇠절구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중이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 이백은 발길을 돌렸고 공부를 계속했다고 한다. . 일에 성공을 거두려면 쇠절구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들만큼 애착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명품브랜드다. 일류상품이 아니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한 마케팅업체가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구찌'를, 홍콩인은 '루이뷔통'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명품브랜드가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인의 사랑과 흠모를 받기까지는 하루 아침의 노력으론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 기술에 애착을 갖고 오랜 기간 연마한 장인정신에 있다 할 것이다. ▼'사람은 일을 해야 하고 또 그 일을 통해서 실천적 지식을 습득해 나가야 한다'. 이를 왕양명(王陽明)은 사상연마(事上練磨)라고 정의했다. 글자 그대로 일을 하는 가운데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뜻이다. 배움의 기회가 늘려있는 요즘이지만 그 기회를 살리느냐 놓치느냐는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기업들도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성실파'를 우대해 업무에 대한 애착도를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그 목적이다. 직장내에서 대충 일하며 일과시간을 보내는 '적당주의자'들이 설 땅을 잃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연봉제와 성과급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일에 대한 애착도가 33개 조사 대상국가 중 꼴찌로 나타났다.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이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래서는 일류상품이 나오기 힘들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일할 맛 나는 직장에서 쇠절구공이를 묵묵히 가는 직장인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문자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여기 를 클릭해주세요.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