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윤요섭 의원(미성동)이 선거당시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장기간 근무해온 직장을 그만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전군산지점에 17년여째 근무해온 윤의원은 지난해 7월 제4대 시의회 개원이후 의회가 열릴때마다 직장에 휴직계를 제출한후 꼬박꼬박 의석을 지켜 개인사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일부 의원들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윤의원은 산업은행 정부지분이 기존 한전과 합해지면서 (주)한전이 정부투자기관으로 새롭게 전환된 지난해 12월 의원신분과 한전 직원신분을 놓고 양자택일의 기로에 처하게됐다. 현행 지방자치법이 정부투자기관 직원들은 지방의원직을 겸직할수 없도록 제한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휴직계를 내면서까지 회의에 성실히 참석해온 윤의원이었지만 막상 삶의 터전이자 17년여동안 정들었던 직장과 동료들을 떠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윤의원은 며칠간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내건 미성동 발전 비전을 보고 지지해준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의원직을 선택키로 하고 지난달 5일자로 추억 가득한 한전군산지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윤의원은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의정활동에 나서 동료의원들조차 윤의원의 직장 사직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요섭 의원은 『직장과 의원직 두가지를 놓고 속깊은 고민을 했지만 용단과 함께 이제 진정 주민들 곁에 돌아온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주민들로부터 어렵게 선택되고, 또 한 번의 힘겨운 선택을 내린만큼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성실히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의원의 이러한 용단과 마음자세는 당선되기 위해 장미빛 공약을 남발하고, 개인사정을 들어 의정활동을 등한시하는 씁쓸한 전국적 지방정치 행태에 귀감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