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질서는 모두를 위해 유익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를 지켜나가려는 각계의 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군산시민문화회관 공연장 내에서의 질서는 가끔씩 크게 놀라게 하기에 충분해 해당기관이나 단체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공연의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클래식음악회의 경우 특별한 공연을 제외하고 공연장내에서 정숙해야하며 연주 중에는 절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또 주최측이 정한 나이에 해당되는 어린이는 데려가지 말아야 하고, 공연중 불빛 터트려 사진을 찍거나 다른 사람의 집중을 해치며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하지 말아야 한다. 이 정도의 규칙은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정서를 보여주는 가장 기초적인 것이어서 음악회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 지켜야 하고 또 어린 자녀들에게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도 군산시민문화회관의 일부 공연은 청소년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소란스럽기 짝이 없다. 누가 주의를 주지도 않지만 나무라도 많은 수의 청소년 관중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도대체 학교 음악시간 등에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기에 학생들이 어른들과 함께 하는 공연장에서조차 기초적인 질서를 지키지 못하고 떠든단 말인가. 또 공연전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소란 피는 청소년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방안이 공연 주최측에 전혀 없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어렵게 시간을 내 모처럼 의미있는 음악회에 참석해 좋은 시간을 가져보려던 마음이 일순간 달아나게 하는 음악회는 이미 음악회로서의 가치를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연장 질서는 다른 기초질서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든 지켜져야 마땅하다. 그러한 질서들이 모여 사회의 품격을 높이고 나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정서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기에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관중석을 채우는 것보다 올바른 관람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