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사망사건을 계기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에서 주한미군 철수반대와 북핵개발 규탄 집회가 잇따라 개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군산시지부(지부장 한기홍) 회원들과 미공군기지내 출입 공사업체 관계자 등 3백여명은 지난 14일 오후4시 군산미공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한미군 철수반대 및 북핵개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결의문과 성명서를 통해 6·25 전쟁당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전몰군경 유가족을 생각할 때 대한민국 생존권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주한미군 철수 반대를 강력 주장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향후 지속적인 미군철수 반대운동에 참여할 것을 천명했다. 주한미군 한국인노조 군산시지부 한기홍 지부장은 『이날 규탄대회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함은 물론 불평등한 힌미행정협정 개정에 대한 회원들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며 『대책없는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강력히 배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 재향군인회원 1천여명도 지난 17일 시민문화회관에서 북한의 핵개발 저지와 미군철수 반대를 주장하는 궐기대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