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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로 사라진 「서포리」 명절 추억의 장소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1-25 00:00:00 2003.01.25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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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가 생겨 많은 사람들이 한층 쉽게 고향을 오가게 됐지만, 그 속에는 고향마을의 희생이 있었음을 알아주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 내촌마을 주민들은 국가사업으로 고속도로가 생겨 편리해졌다는 사실을 알지만, 고속도로 건설로 잘려나간 마을 뒷산에 대한 추억들을 아쉽게 생각하며 다가오는 우리의 고유 멍절「설」에 만날 출향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내촌마을 사람들은 고속도로를 타고 고향을 찾을 때마다 사라져버린 추억의 장소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금강변 오성산 끝자락에 위치해 이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좋았던 서포리 내촌마을 사람들의 뒷산 「광염동」이 고속도로 건설을 끝낸지 오래임에도 서천방면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군산으로 진입하다 보면 금강을 건너자마자 흉직스럽게 잘려나간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명절 때 귀향하는 내촌마을 사람들이 아니어도 평소 이곳 고속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산을 절단내 흉하게 만들어 놓은 토석채취 광경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 이들이 거의 없다. 고속도로로 잘려나가기 전에는 명절이나 흥겨운 잔치가 있을 때마다 내촌마을 일대 사람들은 이곳 당산이 자리하고 밭, 아름드리 나무들이 있던 「광염동」에 모여 서로 정담을 나무며 고향의 멋과 정을 가슴에 가득 담을 수 있었기에 애틋한 마음이야 한이 없을 듯하다. 광염동 고목나무에는 항상 그네가 메달려 있었고, 명절이면 한데 모여 자연 속 에서 놀이를 즐기며 고향의 정을 쌓던 풍습이 세태 변화와 함께 점차 사라지더니, 급기야 고속도로로 인해 그 흔적조차 찾을 길 없게된 것이다. 내촌마을의 잃어버린 명절풍습은 이제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몇몇 마을 노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아름다운 고향마을 나포면 서포리 내촌은 고속도로로 훼손됐지만 잘려나간 산이라도 하루속히 정비해 그나마 아픈 고향의 기억들을 잊게 할 날이 언제일런지 내촌마을 사람들은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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