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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쌀과 라면만 가져와요?”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2-03 00:00:00 2003.02.03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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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과일과 과자도 먹고 싶은데 왜 아저씨·아줌마는 올 때마다 쌀과 라면만 가지고 와요?" 설 명절을 앞둔 군산지역 시내에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반면 애육원과 양로원, 재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는 사랑의 손길이 뜸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최근 군산지역 사회복지시설에는 시청을 비롯한 일부 기업체 관계자들만 찾아 쌀과 라면, 생필품, 위문금 등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명절 위문품의 경우 쌀을 비롯한 라면, 생필품 등 단골 메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따뜻한 방(난방유)과 과일, 과자, 고기, 로션 등을 기대하는 사회복지시설 원생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원생들이 많아 겨울철에 난방유나 난로 등 가전품 등이 가장 절실하고, 얼굴이나 손이 트는 것을 방지해 주는 로션과 삼푸 등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반면 위문품을 전달하는 입장에서는 구입과 전달이 쉬운 쌀, 라면, 생필품 세트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설 명절의 경우 각 기업체와 봉사단체 등이 1개월도 안된 지난 연말 김장봉사 등으로 대거 다녀간 뒤 발길이 뚝 끊겨 더욱 썰렁한 실정이다. 그나마 명절 때마다 찾고 있는 행정기관과 일부 기업체 관계자들의 경우 수십 명이 한꺼번에 몰려와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바람처럼 사라져 "생색내기" 방문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시설의 어린이와 노인들은 명절 때만이라도 남들처럼 과일과 과자, 고기 등을 마음껏 먹고싶어 해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모양(6)는 "친구들이랑 과자와 과일을 먹으며 놀고 싶다"며 "아저씨·아줌마들이 과자를 많이 가져와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시설 측은 명절 때마다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불우이웃을 돌아보는 사랑과 함께 필요한 것에 대해 먼저 물어보고 전달하는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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