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유혹해 상품을 판매하는 상술이 판을 치고 있다. 이들은 공짜로 상품을 줄 것처럼 얘기했다가 소비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상품 값을 할인해준다며 바가지를 씌우거나 농협을 사칭해 물품 의심이 가지 않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원 이철영(43·군산시 나운동)씨는 최근 휴대폰으로 숙취에 좋은 헛깨나무 달인 즙을 공짜로 몇 봉지 보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평소에 술을 즐겨하는 이씨는 공짜니까 먹어보자 싶어 보내라고 했으나, 판매회사에서 또 전화가 와서 공짜로 주는 몇 봉지와 효과가 좋으면 계속 먹으라고 한 박스를 더 보냈다고 해 어이가 없었다. 물품 먼저 안겨놓고 흥정을 하겠다는 판매회사의 상술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주부 김수연(36·군산시 수송동)씨는 며칠 전 오후 10시께 가시오가피 엑기스를 싸게 판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곳은 생산품을 처음 만들어 1500명에게 당첨의 기회를 주는데 김씨가 당첨됐다며 원래 40만원짜리를 6만8000원에 판다는 것이다. 전화를 건 그 회사 관계자는 가시오가피가 노인들에게 특히 좋으니까 효도선물 하라며 계속 강요를 했다. 주부 이경은(34·군산시 조촌동)씨는 운전을 하고 가다 큰 트럭이 차를 세우고 백화점에 납품하고 남은 생선세트가 있으니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자 트럭 운전사는 전복과 조기·돔 등이 들어있는 더 비싼 물건을 보여주면서 5만원정도만 좀 달라고 했다. . 농·수협 관계자는 “농협이나 수협에서 나오는 상품의 경우 방문판매나 전화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농·수협을 사칭해 판매를 하려는 유령회사들이 최근에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