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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2-11 00:00:00 2003.02.11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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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있을 자리가 따로 있다. 밥은 밥솥이나 밥 그릇 안에 있을 때 먹음직스럽지 뺨에 붙어있거나 땅에 떨어지면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집안에서 망치나 가위도 제자리에 놓아두지 않으면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내는 고지서 용지를 잘 두었다고 하는데 찾지를 못해 연체를 하거나 청첩장을 받아 어딘가 잘 두었는데 놓아둔 장소를 찾지 못해 참석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런 것은 정해 놓은 위치가 없이 자기가 잘 아는 자리에 놓아두었기 때문에 생겨난다. 한번은 백화점에 갔다가 차가 없어졌다고 난리를 쳤다. 찾고 보니 다른 층을 헤맸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의 건망증을 탓한다. 그러나 이것은 건망증이 아니라 자기의 머리를 지나치게 믿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일이다. 누구나 때때로 깜빡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설자리가 어디인가도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직장인의 자리 아내의 자리 학생의 자리가 제 각각 다르다. 회사에 출근부가 있는 것은 제 시간에 제자리에 와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고 학교에서도 매시간 출석을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직장인이 근무 시간에 밖에 나가 복권을 긁고 있거나 다방에서 친구들과 잡담을 하다 상사와 마주친다면 이 사람의 앞날의 예보는 '흐리고 한때 비'가 아니라 '천둥 번개 먹구름'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공부시간에 교실을 떠나 싸움질을 하거나 오락실에 가거나 극장을 배회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나이가 금방 돌아오는데 자기의 시대가 왔을 때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것에는 있을 자리가 따로 있다. 밥은 밥솥이나 밥 그릇 안에 있을 때 먹음직스럽지 뺨에 붙어있거나 땅에 떨어지면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집안에서 망치나 가위도 제자리에 놓아두지 않으면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명실공히 졸업시즌이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자리이다. 내가 지금 있어야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깊이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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