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내 모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수개월간 항암치료를 받아온 한 시민이 최근 도내 대학병원에서 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으면서 당시 군산소재 병원의 오진 논란이 일고 있다. 평소 전립선 비대 증상을 보여온 오룡동의 김모씨(76)는 수술치료를 위해 지난해 9월초 군산 모 병원을 찾아 초음파와 MRI 촬영, 조직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자신이 전립선 암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암 진단을 받은 김씨는 병원측의 치료요법에 따라 3개월동안 항암제를 복용하며 1회 60여만원에 달하는 복부주사를 맞는 등 암과의 투병을 시작했다. 김씨는 그러나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차도는 커녕 오히려 불면증과 입마름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느끼기 시작, 병원 측에 약을 바꿔달라고까지 요청했다. 처방을 바꾼이후에도 계속 신체에 이상을 느낀 김씨는 지난달 9일 군산소재 병원 진료기록을 가지고 도내 J대학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실시한후 반가우면서도 놀랄만한 소식을 들었다. 조직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전립선 암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은 것. 암이 아니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씨는 자신을 진료했던 군산 모 병원을 찾아 암으로 오진한 경위를 묻고 4개월여동안 부작용 심한 항생제를 복용함은 물론 암진단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말한후 더욱 기가막혀야 했다. 병원측으로부터 3개월동안의 치료를 통해 암이 완치됐을 수도 있다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과 대학병원이 암조직을 비켜 조직검사를 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김씨는 『3개월여 동안의 암 공포에서 해방된 것은 더없이 기쁜일이지만 암으로 오진해놓고도 오히려 그동안의 치료로 완치됐을 수 있다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군산시내 모 병원측의 행태에 불신감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또한 3개월동안의 치료로 암이 완치됐다면 항암치료당시 왜 3개월에 한 번씩 5회에 걸쳐 60여만원 상당의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했는지, 치료과정에서 왜 호전되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게 오진을 주장하는 김씨의 항변이다. 이에대해 김씨를 진료한 군산 모 병원 의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의 조직검사 결과 분명히 암세포가 발견됐다』며 오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렇듯 오진 여부를 둘러싼 김씨와 병원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씨와 가족들은 그동안 암진단후 지불된 2백여만원의 진료비용과 정신적 손해 등을 들어 병원측을 상대로 적극 권리찾기에 나설 것을 검토중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