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농업경쟁력 강화의 초석이 될 군산청정쌀 단일브랜드화 사업을 놓고 군산시와 지역농협 및 일부 농민단체들이 첨예한 견해차로 갈등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과거 옥구쌀로 명성을 떨쳤던 군산쌀이 최근들어 경기미 등에 밀려 점차 그 설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시의 군산청정쌀 대표브랜드화 사업은 의기소침해 있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군산지역 3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과 일반농협, 개인도정공장 등에서 출하되는 군산브랜드 쌀이 자그만치 39종에 달하는 현시점에서 군산쌀 단일브랜드 사업을 군산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그 자체가 농업인은 물론 시민들에게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추진중인 군산시가 지역농협 실정과 농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고 지나치게 행정적 의견만을 강조하는 행정만능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군산에서 생산되는 39개의 브랜드쌀 가운데 일부 제품은 농협의 미질개선 노력과 부단한 마케팅 노력에 힘입어 대도시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 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시가 군산쌀 대표브랜드 사업의 시급성만을 내세워 현재의 브랜드를 포기하도록 농협측을 적극 몰아붙인다면 이제 갓 태어나 브랜드인지도가 낮은 군산청정쌀이 과연 얼마만큼의 명성과 경쟁력을 갖게될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군산청정쌀 시판이 1년을 넘겼지만 아직 시민 다수가 군산청정쌀 브랜드명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과연 군산시가 군산청정쌀을 군산의 대표브랜드라고 자랑할 수 있을지 이 시점에서 한 번쯤 반성해볼 일이다. 시민들과 소비자들에게 조차 생소한 군산청정쌀이 마치 금새 날개돋힌듯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우물안의 개구리식 사고에 불과할 뿐이다. 다시말하지만 군산시민들도 모르는 군산청정쌀이 어떻게 군산의 대표브랜드이고, 또 역외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