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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死의 문제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2-22 00:00:00 2003.02.22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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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출마한 사람이 유권자들을 만나 득표에 힘을 쏟고 있었다. 마침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해보았더니 의사는 위암이 의심된다고 했다. 그에게는 시장 자리가 아무 부질없게 보였다. 또 평소 자린고비 소리를 들으며 돈 벌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 사람이 어느 날 딸이 머리가 아프다 하여 병원에 데리고 가니 뇌종양이었다. 그는 당장 돈벌기를 멈추고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그 아까운 돈을 모두 써 버렸다. ▼학문적 명예로 치장한 학자에게 심장이 마비되는 증세가 발생했다. 그는 매일 살다시피 하던 연구실을 박차고 전국의 심장병 명의를 찾아 다녔다. 그 동안 쌓은 학문적 업적이란 얼마나 무력한 것이었는가를 절감하면서. 죽어가면서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태어나서 죽는다는 생사법칙에 관한 한 자유로운 사람은 이 세상에 별로 없다. 빛보다 어둠이, 삶보다 죽음이 훨씬 크고 먼저다. 돈과 권력과 명예도 이 법칙에 가서는 무력하기 그지없다. 유사 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권세와 재물과 명예를 추구하고 있지만, 생사법칙에 대입해보면 그것이야말로 얼마나 허망한가를 깨닫는다.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무릇 높은 지위에 오르려면 남을 포용할 수 있고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도자란 이런 생사의 문제를 늘 꿰뚫고 있어야 그런 자질이 나온다. 흔히들 출세한 사람 주변엔 자기를 선전하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각계 지도자들이여! 제발 권력과 물질의 힘보다 이것의 허망함을 잘 아는 사람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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