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여러분의 모교는 역사속으로 사라지지만 언제 어디서든 용화초등 학생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고 생활하기 바랍니다』 지난 17일 학생 4명의 졸업식을 끝으로 개교 52년여만에 문을 닫게된 회현면 원우리 소재 용화초등학교 졸업식장은 시종 숙연함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전주희, 김상수, 최유나, 손민호 군 등 4명의 졸업생들도 이날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상급학교 진학이라는 새로운 시작의 기대감보다는 정든 모교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제52회 졸업식을 끝으로 개교 반백년의 역사를 마감한 용화초등학교는 지난 1949년 개교이래 52년여동안 모두 2천98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군산출신 사법고시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용화초등학교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용화초등은 지난 50여년동안 사회곳곳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우수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해왔다. 지난해에는 각종 전국규모 경시대회에서 용화초등 학생들이 우수 성적으로 입상해 소규모 농촌학교의 재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농현상에 따른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로 2000년부터 복식수업을 해온 이 학교는 18명의 재학생이 남게되자 새학기부터 회현초등학교와 통폐합 결정이 난 것. 병설유치원과 함께 마지막 졸업식이 열린 이날 용화초등 강당에는 모교 출신 김귀동 변호사를 비롯해 다수 동문과 지역인사들이 참여했지만 졸업식 축하분위기 보다는 50년 전통의 모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넘쳤다. 4명의 졸업생들은 이날 졸업식에서 면 소재 각 기관장 명의의 표창과 푸짐한 상품을 받는 등 학생수가 적은 덕택에 한사람이 서너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18명의 재학생들은 평소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틈틈이 배우고 읽힌 기악기로 작별노래를 연주해 보는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으며, 졸업생들은 함께 졸업하는 병설유치원생들의 의관과 모자를 바로잡아주는 등 시종 훈훈하고 풋풋한 인간미가 가득 피어났다. 성귀자 교장은 『50년 전통의 모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슬픔보다는 더 많은 친구들과 더 넓은 여건에서 공부할 기회를 맞게 된 것을 기뻐하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달라』며 동문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마지막 졸업식장에서 다시 보일 수 없는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