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약의 방치된 공사장 물웅덩이에서 어린이 익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6시30분경 미룡동에 위치한 N쇼핑센터 공사중 부도로 반치된 현장에서 친구들과 놀던 산북초등학교 2학년 김모(8)군과 조모(8)군, 이모(6)군 등 3명이 얼음이 깨지며 수심 2m가량의 물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 5명은 하교 길에 일명 ‘무인도’로 불리는 사고현장에 놀러갔다 웅덩이 주변 살 얼음 위에서 발을 잘못 디뎌 사고를 당했다. 경찰조사에서 사고현장 주변에 접근금지 표지판조차 설치되지 않는 등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어 호기심 많던 아이들은 아무런 안전대책 없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지난해 이어 또다시 똑같은 사고로 인해 소중한 어린 생명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냐며, 그런 위험한 공사현장을 그대로 방치한 회사관계자와 시 당국의 무사안일한 행정을 맹비난 했다. 인근 이모(32·여)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위험한 현장이 주변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없고 무섭다”며, “앞으로 이 같은 어른들의 무사안일한 행동으로 인해 다시는 귀여운 아이들이 날개를 펴 보지도 못한채 숨지는 일이 없도록 관계당국에 강력한 사후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주 광주소재 회사관계자와 법정관리인, 시 담당공무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안전관리 책임소재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