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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룡동 물웅덩이 어린이 익사사고¨소잃고 외양간도 못고친 격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2-22 00:00:00 2003.02.22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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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저녁 미룡동 N 쇼핑센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어린이 3명의 익사사고는 부도 등으로 중단된 공사현장에 대한 업체와 행정당국의 미흡한 안전관리가 빚어낸 또하나의 인재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지난해 8월 군산시 산북동의 D아파트 공사중단 현장에서 개구리를 잡던 초등학생 2명이 깊이 2.3m 가량의 물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그로부터 6개월여만에 당시 초등생들이 숨진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또다른 공사중단 현장에서 3명의 어린이가 깊이 2m 가량의 웅덩이에 빠져 숨지는 참사가 발생해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해 아파트 신축현장 물웅덩이에서 2명의 어린이들이 숨진 이후 그동안 군산시의회 등은 여러차례 시정질문을 통해 공사중단된 건설현장의 부실한 안전관리를 지적하고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이번에도 공염불에 불과했다는게 인근 주민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미룡동 공사현장은 지난 98년초 업체 부도이후 5년이 지났는데도 철재 울타리만이 일부분에 설치됐을뿐 정작 철모르는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과 급경사 지역에는 형식적인 주의표지판 외에 이렇다할 안전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고현장에서 만난 공사현장 관리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군산시로부터 수회에 걸쳐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받았지만 법정관리상태인 회사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실상 확실한 안전시설을 갖추지 못한채 정기적인 관리순찰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지난해 12월말 양수기를 동원해 웅덩이에서 물을 빼낸후 사고당일까지 회사측의 관리나 양수작업도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회사관계자는 덧붙였다. 세명이나 되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은뒤에야 공사현장 관리업체 측은 뒤늦게 18일 오전 양수기를 동원해 웅덩이에 고인 물을 빼냈으며, 망가진채 방치돼 있던 철조망 울타리를 일으켜 세우는 등 사후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고로 숨진 이무현(6)군의 아버지 이승용씨는 애지중지 길러온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묻은채 『두 번다시 이러한 끔찍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 라』며 아픈 가슴을 달랬다. 군산시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18일 오전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철저한 안전시설 강화를 논의했지만 결국 이번 사건 역시 사후약방문이라는 강도높은 비난과 함께 지난해 익사사고 이후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못해 「소잃고 외양간도 못고쳤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군산시의회 윤요섭 의원(미성동)은 『산북동 4토지 일대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외에도 코오롱아파트 웅덩이를 비롯해 위험천만한 돌산이 방치돼 있어 또다른 유사사고 발생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4토지 전체에 대한 정비계획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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