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미룡동 물웅덩이에서 발생한 어린이 3명의 익사사고 재발은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빚은 인재여서 그야말로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다. 사고가 날 때마다 떠들썩하다 얼마 지나면 잊어버리는 지독한 망각증상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돼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비단 미룡동 물웅덩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안전사고의 위험을 생각하면 하루도 제대로 마음 편하게 살 수 없을 지경이다.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안전의식이 생활화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망각증상이 판 치고 있으니, 이를 속시원하게 뒤바꿀 특단의 조치는 물론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매우 시급하다. 군산의 물웅덩이 어린이 익사사고도 그렇고 대구 지하철 참사도 안전 생활화와 직결되는 희생이어서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물웅덩이의 어린이 익사는 공사편의주의만을 생각한 제도적 헛점이 낳은 사고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공사가 중단되고 방치되는 일이 숱하게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제도적 보완책은 없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허가 단계에서 만일의 공사중지시 대책을 실행할 예치금을 미리 받아놓는 제도가 있다면 이번 물웅덩이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시공자 입장에서는 작은 부담일 수 있지만 일정한 공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찾아가도 되는 것이기에 매번 가슴아픈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그 작은 부담이 백번 낫다. 봄이 다가오며 몸도 마음도 느슨해지기 일쑤인 시기여서 이번 물웅덩이 사고가 주는 교훈은 더없이 크다. 어린 넋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루가 멀다하고 꼬리를 무는 안전사고를 퇴치하기까지 각계각층의 피나는 노력을 촉구한다. 사회에 만연된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적당주의를 완전히 몰아내고 매일매일의 사회안전망 확보와 유지를 위해 너나 없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