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건전한 쇼핑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구시청부지 로데오 쇼핑몰이 심각한 매기부진에 허덕이면서 입점 상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어 안타깝다. 준공당시 군산 최대 번화가인 구시청 사거리의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다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준공행사를 가졌던 로데오 쇼핑몰이 벌써 존폐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추진과정의 성급함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로데오 쇼핑몰이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며 신축됐는지를 모르는 시민은 아마 극히 적을 것이다. 그만큼 군산시에서 로데오쇼핑몰을 폭넓게 홍보했으며, 청소년을 위한 전문 쇼핑몰 등 듣기 좋은 말로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공이후 1년2개월여가 지난 현재 대다수 상가가 텅빈채 방치되고 그나마 운영중인 상가들이 매출부진을 호소하는 등 로데오 상가는 당초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이제는 겉만 화려하고 속은 곪아가는 도심속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그런데 로데오 준공당시 입이 닳도록 극찬하며 기대거품만을 부풀렸던 군산시가 이제와서는 관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로데오 상가의 상권침체에 대해 나몰라라 외면하는 것은 군산시의 발뺌행정과 빗나간 이중성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시당국의 주장대로 사설(私設)상가이기 때문에 관리대상이 아니라면 14개월전 로데오 준공당시 구시청 사거리 도로를 막고 요란하게 준공식을 가졌던 군산시와 시공업체의 당시 야단법석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묻고 싶다. 또 사설상가 하나를 준공하기위해 시공업체로 하여금 무리한 밤샘작업에 나서도록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종용한 것인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시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겉만 화려한 쇼핑몰의 조기준공이 아니라 중앙로 일대 공동화 현상에 대한 로데오상가의 일정부분 완충역할이었다는 것을 군산시는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한다. 로데오 쇼핑몰에 대한 특단의 활성화 대책없이 상권침체만이 가속화한다면 과연 그 책임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자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