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의 하늘은 ‘군산의 힘’을 담고 다가온다. 군산의 3월은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한 많은 선열들을 만날 수 있기에 엄숙하고 경건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올해로 84주년째 3.1절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일제강점에 항거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전국의 순국선열을 기리는 행사가 일제히 전개됐다. 이에 군산의 3월이 뭐 그리 특별하냐며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군산의 3월 하늘은 분명 군산만의 다른 색깔을 담고 있다. 구암동에 상처받은 채 자리해 있는 구암동산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면 그 영롱한 색채와 만나게 된다. 이미 본사가 10여년 가까이 전하고 있는 3월5일 구암동산에서의 한강 이남 최초 독립만세 운동 발발은 아무리 되풀이해도 지나침이 없는 군산의 소중한 역사이다. 더욱이 구암동산에서 발원한 군산의 3.5만세운동은 인근 영·호남지역 독림만세운둥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영원히 추앙되어야 할 일이다. 군산의 호국선열들이 3월 하늘에 뿌려놓은 향토사랑 애국정신을 본받아야 군산이 융성하고 국가발전의 주축이 될 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 84년전 구국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군산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아 시민이 똘똘 뭉치면 모두가 희망하는 군산 건설을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까지 선열들의 뜻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해 안타까운 모습이 많다. 구암동산 성역화는 그래서 시급한 것이다. 중심을 곧게 세워 군산의 자긍심을 극대화하고 위대한 군산건설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마땅하다 구암산을 구암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군산시의 노력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구암동산을 성역화 하지 않고 군산의 3.5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되풀이하고 있음은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라 여겨져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군산시는 구암동산 성역화를 더욱 앞당기고 시민들의 폭넓은 동참을 유도하는 일에 지극 정성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