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각 시중 은행들이 업무원가와 시장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리는 반면 수수료는 올리고 있어 고객들이 은행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줄고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24일부터 수탁어음보관 수수료를 신설해 기존의 수수료를 최고 3배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신용평가표 작성수수료는 종전 1만원에서 3만원으로 오르고 자기앞수표발행 수수료는 200원에서 300원으로, 명의변경수수료는 계좌당 2천원에서 건당 5천원으로 인상되며 수탁어음보관 수수료가 신설돼 기업은행에 수탁한 어음의 보관에 대해 장당 1천원의 수수료가 새로 부 과된다. 외환은행은 이에 앞선 지난달 13일 예금잔액증명 등 모든 증명서류를 재 발급할 때의 수수료와 어음보관 수수료를 각각 건당 1천원에서 2천원으로 2배 올렸고 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를 종전 최고 200원에서 300원으로, 수표연장수입수수료를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인상했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따라 신한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도 각종 수수료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이처럼 은행들이 수수료를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은 현재 수수료가 업무원가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수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과 가계우대 정기적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렸고 실세연동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으며 인터넷뱅킹 가입 시 우대금리도 종전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일반정기예금 1년제는 4.0%에서 3.8%로, 2년제와 3년제는 4.5%에서 4.3%로, 가계우대정기적금은 1년제가 5.2%에서 5.0%로, 2년제는 5.5%에서 5.3%로 각각 0.2%포인트 인하됐다. 우리사랑 레포츠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의 경우 6개월이상 1년 미만은 4.6%에서 4.5%로, 1년제는 4.8%에서 4.7%로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4.9%에서 4.6%로 0.3%포인트 내리고, 실속단기회전정기예금 금리는 4.6%에서 4.4% 3년제 정기적금 금리는 5.5%에서 5.3%로 각각 0.2%포인트 인하했다. 또 국민은행이 지난달 29일 정기예금, 적금과 상호부금 금리를 0.15%-0.3%포인트 내렸으며, 하나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것을 비롯 지난달 17일에는 한미은행, 24일에는 기업은행, 제일은행 등이 각각 예금금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