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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 - 동원베드민턴 클럽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3-03-08 00:00:00 2003.03.08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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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밀집지역의 한가운데 있는 중학교 강당을 빌려 매일 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에 의해 동네전체가 활기차고 정이 넘치는 동네로 변화되고 있다. 최근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하면서 나운동에 개교한 동원중학교는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강당을 개방, 시설의 효용도를 높이면서 주민이 모이는 문화장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강당을 빌려 50여명의 주민들은 '동원베드민턴클럽'을 조직하고 저녁식사 후 힘든 일과를 마무리해놓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8시쯤이면 운동가방을 메고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서로 웃으며 인사를 하고 가볍게 몸을 푼 다음, 코트에 들어서면 셔틀콕이 보이지 않은 정도로 속도 있는 박진감에 굉장한 순발력에 아무런 양보가 없다. 그러나 상대방이 잘치게 되면 '굳샷'으로 응해주고, 경기가 끝나면 승부에 관계없이 웃으며 땀을 닦는다. 그리고 운동이 끝나고 나면 인근 포장마차에서 닭 꼬치 하나 놓고 소주잔을 기울리기도 하고 길가의 호떡을 사 먹기도 하며 서로의 우의를 다진다. 2년 전부터 시작된 동원클럽은 남녀노소는 물론 실력의 정도에 상관없이 베드민턴이 좋아 모인 회원이 현재 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자영업, 회사원, 공무원 등 직업과 나이도 다양하다. 매일 8시에서 11시까지 자유로운 시간대에 코트를 찾는 회원들은 대부분 부부가 많지만 출산 후 체중이 눈에 띠게 늘어난 아내를 위해 아이보기를 자처하고 아내를 코트장으로 내 보내고 있는 애처가가 있는가하면 저녁식사 후 대화가 단절된 채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년 부부가 이 베드민턴을 나란히 시작하면서부터는 다시 신혼이 된 기분이라며 벙실되는 닭살부부도 있다. 동영아파트에 사는 임순자씨(32세)는“그 동안 살을 빼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모두 허사였으나 베드민턴을 하고 난 후 10㎏이나 줄였다”며 기분이 너무 좋아 회원들에게 떡을 가져와 떡 잔치를 펼치기도 했단다. 회원들 중 제일 실력이 챔피언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베타랑 회원 진수동, 한상녀(서호아파트)부부는 "매일 보니까 가족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안나오는 날이면 왜 안나올까 걱정하기도 하고 안부를 묻고, 운동이 끝나면 함께 여흥도 즐겨 하루를 보람있게 마무리하고 있다"며“1년 전부터 운동을 부부가 같이 시작하면서 금실이 정말 좋아졌다”말하고 있다. 이런 동네 한가운데의 운동 써클은 이웃간에 자칫 소원해지기 쉬운 도시생활의 페허감을 서로의 관심과 협력을 통해 메꾸기에 충분하다. 동원클럽을 이끌고 있는 신배식 회장(49세. 동보건설 대표)는 "아무리 사업상 아무리 바쁜 일이 있다해도 이 시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혹 놓치는 경우가 생기면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순수하고 꾸밈없는 체육관 안에서의 동호인간의 다정다감을 강조하고 있다. 아파트밀집지역의 한가운데서 매일 저녁 흘러나오는 신선하고 건강한 웃음소리와 땀방울은 회색빛 아파트밀집지역의 두꺼운 콘크리트를 녹아 내리게 하고 있다. 군산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학교에서 인근주민들이 모여 하나의 건강한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모습에서 군산의 활기차고 희망찬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을 절로 생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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