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자랑인 동백꽃이 인근 바다 갯벌의 주꾸미를 초청하여 축제한마당을 펼친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동백꽃 주꾸미 축제」는 서해안 명물인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69호)에서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열린다. 선홍빛의 동백꽃과 근해에서 갓 잡은 싱싱한 주꾸미가 앙상블을 이루는 이번 축제가 벌써부터 미식가들의 맛 기행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500년 세월을 말해주 듯 부챗살 같은 나뭇가지가 세찬 겨울 풍파를 견뎌낸 뒤 3월부터 4월까지 유난히 붉은 꽃을 피워낸다. 숲 정상에 있는 '동백정' 누각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일품이다. 동백나무숲 앞에는 서천 근해에서 잡은 쭈꾸미를 요리하는 '축제장'이 설치되어 인심 좋은 마을 사람들이 주꾸미를 재료로 볶음, 회, 무침, 샤브샤브 등을 만들어 넉넉한 어촌의 미각을 선보인다. 주꾸미는 낙지보다 작지만 연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서천주꾸미는 소라껍질을 이용, 산채로 잡아 올리기 때문에 신선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에서 자라 통통하고 감칠맛이 유별나다. 주꾸미는 지방이 1%밖에 안되면서 다량의 철분을 함유해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특효로 알려져 있으며 먹물에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남성 스태미너 증진에도 뛰어난 효과를 낸다. 축제기간 동안 현장에서는 살아있는 주꾸미도 판매한다. 1㎏기준(10∼11마리) 1만3000원 선으로 그날 그날의 출하물량에 따라 가격은 다소 차이가 있다. 축제현장에서는 또 갯벌에서 맛과 조개를 잡을 수 있고 해양박물관에서 바닷생물도 관람할 수 있다. (관광문의 :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950-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