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파 대신 수입 양파,배추 대신 열무.' 채소류 가격 폭등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경기 불안으로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 생 식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29일 농산물 시장에 따르면 국산 양파 상품은 ㎏당 1천500원으로 지난해 200원에 비해 7.5배나 폭등했고 추키니호박 상품은 ㎏당 2천300원으로 지난해 1천200원보다 배 가량 올랐다. 배추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배, 무값도 3.5배 가량 폭등했다. 구 시장에서 채소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순례씨(62세)는 '채소점 15년만에 채소 전 품목의 가격이 요즘처럼 폭등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채소류 값이 이처럼 뛰어오른 건 지난해 가을부터 나빴던 날씨 탓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달 들어서는 저장 물량마저 바닥을 보이고 유가 인상 등 외부적인 악재까지 겹쳐 폭등한 채소 가격은 쉽게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채소값 폭등현상에 따라 최근 음식점에서는 배추김치 보기가 힘들어졌다. 양파를 내놓지 않는 중국집도 많아졌다. 대신 배추보다 비교적 싼 열무나 수입 양파 등의 매출은 부쩍 늘어 배추 가격의 절반 수준인 열무와 국산 양파값의 3분의 1 수준인 수입 양파 매출이 최근 예년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풍동에 사는 주부 김화영씨(38)는 '채소값이 폭등했지만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값이 뛴 애호박 대신 애호박 가격의 3분의 2 수준인 일미애호박으로 식단을 짜는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식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