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고 학력자들이 대거 퀵서비스맨으로 몰리면서 퀵서비스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 거리를 이리저리 비집고 나가 최단시간에 목적지까지 물품을 배달해 주는 퀵서비스맨들. 그러나 이 같이 심부름센터에서 일하는 일명 '퀵서비스맨'들도 고학력시대를 맞고 있다. 의뢰인들의 주문이 간단한 서류배달과 장보기 등 기존의 단순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엔 상속서류나 토지대장과 같은 복잡한 업무대행으로 범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고학력자들의 실직사태가 계속되면서 오토바이를 타며 자유롭게 일하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업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경향도 학사출신 퀵서비스맨들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다. 군산시내 한 심부름센터의 경우 총 직원 8명 중 3명이 정규대학을 졸업한 학사출신이다. 이 같은 퀵서비스맨들의 학력 프리미엄은 군산에서 영업 중인 십여개의 다른 심부름센터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건축물 관리대장이나 재산세 상속, 세금감면 등 법무사가 맡아 하는 복잡한 서류업무 대행이다. 여기에 직접 배달까지 해주고 있어 의뢰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도 만만찮아 기존 1건당 5000원 정도이던 것이 난이도가 높은 서류대행이어서 1건당 5만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서류대행 업무는 한 업체당 하루에 3∼4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영업중인 심부름 센터는 불륜관계 뒷조사나 미행 등 개인을 비밀리에 조사해 의뢰자에게 알려 주는 이른바 흥신소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한 심부름센터 사장은 "업무 자체가 반드시 고학력자라야만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법무사 업무를 대행할 정도의 전문지식과 순발력이 필요해 학사출신들을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