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로 열린 군산 쭈꾸미축제는 숱한 말들을 남기고 끝이 났다. 작년의 쭈꾸미축제와 달라진 점도 있었지만 여전한 것도 있어 시끄러운 목소리는 끊임이 없었다. 어차피 축제는 시끌시끌해야 제격이다. 하지만 지역이미지 향상을 핵심으로 삼는 축제는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번 쭈꾸미축제가 과연 지역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어떠한 성과를 보였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해 보면 앞으로의 개선점이든, 재개여부든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번까지의 축제형식이 몽고식 텐트·물·전기료를 포함해 일정한 입주비를 내고 펼쳐 본전 이상을 벌려는 마음이 앞서기에 축제장소를 찾은 이들의 기대치인 값싸고 맛있는 쭈꾸미축제와 애당초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생산지에서의 축제인 만큼 다른 곳보다 싸겠다고 여겨 축제현장을 찾은 외지인이나 시민들이 비싼 쭈꾸미 값에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혹여 군산의 쭈꾸미축제가 값비싸고 먹잘 것 없다는 이미지로 고착된다면 그 피해는 쭈꾸미 뿐만아니라 군산의 부정적 이미지로 이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 이를 타개하고 기왕 벌이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값지게 만들 방법은 없는 것일까? 꼭 몽고식 텐트만 축제이고 더 값싼 비용을 들여 펼칠 수 있는 방식은 축제가 아닌양 형식을 갖추는 부분에 치중해 해산물 값을 올리는 요인을 만들어야 하는지 분석해 볼일이다. 쭈꾸미축제의 비난여론 중심부에 쭈꾸미 값이 비쌌다는 평가가 많았다. 축제 현장은 시끄러운 공간이지만 축제 현장을 벗어나서는 축제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 기뿐 표정으로 그 축제를 이야기해야 성공한 축제이다. 쭈꾸미축제가 군산의 이미지를 먹칠했다는 비난 속에는 지역발전을 바라는 애틋한 심정이 담겨져 있다. 그 진심어린 애정을 발판으로 더욱 발전하는 지역축제가 전개되길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