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녹색도시 군산을 만들기 위해 벌이는 4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뜻깊은 헌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어져 있는 나무를 잘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도 부각돼 시선이 모아진다. 「집집마다 푸르게 거리마다 더 푸르게」란 구호를 내걸고 추진중인 군산의 4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올해부터 2004년까지 4년동안 매년 100만그루씩을 심을 계획으로 시민들의 헌수행렬이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열쇠이다. 군산 시민의 헌수운동은 지난해 10월 최영호 전 교보증권 군산지점장이 대왕참나무 700본을 비롯 모두 6종 1천500그루(4천676만원 상당)를 기증하며 시작됐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군산 청림조경개발 서명렬 대표가 산벚나무(흉고 6∼8㎝) 1천그루(5천230만원 상당)를 군산시에 기증하며 본격화 됐다. 지난 3월에는 양기창 대야 제일의원장이 왕벚나무 280본(4천676만원 상당)을 헌수했고, 강태우 전 교장도 감나무 20본과 벽오동 30본 등 2종 50본(111만6천원 상당)을 군산시에 전달했다. 외지인들도 군산의 헌수운동에 참여했다. 지난달 10일 장수군에서 조경업체를 경영하는 이상수 대표는 내장 단풍(흉고 8㎝) 110본(385만원 상당)을 헌수하고 70∼200평 정도의 도심 작은 숲 모델을 조성할 경우 나무 심는 작업까지 돕겠다는 의사를 전해 녹색도시 군산 400만그루 나무심기에 의미를 더했다. 3월말까지 모아진 헌수는 12종 3천280본으로 시가 1억3천343만1천원 상당에 달했다. 그러나 나무를 심는 것보다 심어진 나무를 잘 가꾸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다. 시민들은 미원동 메타스퀘어 제거의 사례를 들어 무슨 이유로든 보기 좋은 가로수가 도심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철저한 점검을 통해 훗날 다시 가로수를 베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진정한 녹색도시 군산이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송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도심의 넓은 들이 사라져 군산의 기온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여 군산시가 전개중인 400만그루 나무심기는 매우 시기 적절하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4년여에 걸쳐 전개될 이 사업이 성공적 분위기를 지속 이어가기 위한 군산시의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