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가 지방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많은데다 대부분의 이벤트도 서울 등 수도권중심으로 기획돼 지역가입자들을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경영악화를 핑계로 최근 이마저도 대폭 축소하는 바람에 카드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유소나 영화관 , 요식업체, 미용업소, 여행사 등을 회원들이 이용할 때 일정 액 만큼을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부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가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지점 등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사실상 지역 회원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경우 이달 한달 동안 모든 회원에게 패밀리 레스토랑‘씨즐러’최고 2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즐러 전 매장에서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평일은 20%, 주말은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씨즐러 매장이 없는 지역가입자는 그림의 떡이다.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이모(38·군산시 나운2동)씨는“지역에선 소재하지도 않는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권을 어떻게 활용하겠느냐”며“이것은 지역가입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각종 이벤트도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환카드는 이달 한달 동안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봄나들이 어린이 도자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내 체험학습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자녀를 둔 지역가입자들이 도자기교실에 참가한 다는 것은 무리. 또 카드사들은 경영여건이 나빠지자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 부가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카드는 삼성애니패스, 삼성지앤미 등의 놀이공원 무료입장, 영화 스포츠 무료 관람등의 서비스를 오는 5월부터 축소키로 했으며 학원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아예 폐지하기도 했다. 외환카드도 최근 무이자 할부 기간을 최장 6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줄였다. 지역 카드가입자들은“카드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각종 부가서비스는 사실상 지방에선 활용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지역회원들을 외면하지 않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