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모범음식점을 대상으로 지정 시행중인 「열린화장실」제도가 시당국의 홍보미흡과 음식점 업주들의 소극적인 동참으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선정된 군산지역 모범음식점 54개소를 열린화장실 대상업소로 지정하고 음식점 입구에 군산시 마크와 함께 열린화장실 표지판을 부착했다. 열린화장실 제도는 시민이나 외지인들이 굳이 음식을 사먹지 않더라도 급한 용무가 있을 경우 지정 업소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중이다. 그러나 군산시가 열린화장실 제도를 폭넓게 홍보하지 않으면서 다수 시민들이 제도시행 여부조차 모르고 있는데다 그나마 해당업소에 부착된 열린화장실 표지판조차 시민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도록 작은 크기로 돼있어 이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시민이나 외지인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모범음식점 업주들 조차 열린화장실 표지판을 시당국의 지시에 따라 부착했을뿐 오히려 식당 손님이 아닌 일반인들이 공짜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사실상 이 제도는 행정당국의 무관심과 업주들의 빗나간 동참의지로 사문화되고 있다. 시당국의 형식적인 열린화장실 제도 운영은 본격적인 상춘철을 맞아 군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군산시의 현실성없는 전시행정과 관광행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선례로 지적돼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업주들의 참여미흡으로 열린화장실 제도가 제구실을 못했다』고 전제한후 『오는 6월 모범음식점이 새롭게 지정되면 해당 업주들을 대상으로 열린화장실 제도 전반에 대한 충분한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