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벌어진 한국대학씨름연맹 창립기념 첫 전국대학 씨름대화가 3일간의 운영미 넘치는 경기를 마무리하고 지난 16일 폐막됐다. 전국에 3일간 생중게돼 군산을 알리는데 효자노릇을 통톡히 한 이번 대회에서 익산출신의 단국대 온형준 선수는 홈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첫 벚꽃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며 군산월명체육관 특설 씨름판에서 포효했다. 지난 14일 개막돼 전국 18개 대학 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각 대학이 지난 동계훈련 동안 쌓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프로씨름판 못지 않은 재미를 더했고 미래 한국프로씨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로 부각되며 프로구단들의 시선을 끌었다. 첫날 벌어진 단체전 경기에서는 인천대가 경기대를 4대2로 물리치고 처녀 우승을 차지했으며, 둘째날부터 벌어진 개인 체급별 경기에서는 인천대 구자원 선수가 인제대 이동수 선수를 누르고 첫 소장급 왕좌에 올랐다. 이어 벌어진 역사급에서는 영남대 김대환 선수가 경남대 김홍준 선수를 물리치고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의 용사급에서는 동아대 김대원 선수가 인제대 이상수 선수를 물리치고 역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 이번 2003세라젬배 전국대학 벚꽃장사 씨름대회 하이라이트인 벚꽃장사는 익산출신의 온형준(단국대) 선수가 인하대 김승현·한림대 장종태 선수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으며, 최종 경기에서 대불대 백성욱 선수를 2대0으로 물리치고 첫 벚꽃장사 꽃가마를 탔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대학연맹 창립대회여서 전국 씨름인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주최측인 대학씨름연맹과 (주)문화방송,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전북씨름연맹과 군산시씨름협회가 심혈을 기울여 대회 준비와 운영에 만전을 기해 매우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군산 씨름판에는 이만기·장지영씨 등 전국 유명 씨름인들이 몰려들었고, 대부분의 씨름인들은 매년 이 군산벚꽃장사대회를 발전시키면 프로씨름 못지 않은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샅바잡기 등 씨름규정을 보다 공격적으로 바꿔 관중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짜임새 있는 경기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어 군산이 민속경기인 씨름의 새 장을 여는 터전이 됐다. 이번 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본 최정태 시의원(수송동)은 “프로씨름이 아닌데도 이렇게 성공리에 좋은 씨름경기가 군산에서 열려 매우 기쁘고, 이 경기를 매년 군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회 차원에서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군산씨름협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씨름 불모지나 다름없는 군산에 씨름인구 저변확대와 학교 씨름팀 창단 및 육성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됐다”며 “대회기간 동안 매일 2시간씩 생중계를 통해 군산을 전국에 알리는데 애써준 (주)문화방송 중계팀과 대회 유치에 큰 힘을 주신 강근호 군산시장·이만수 시의장을 비롯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군산에도 (주)대상이 일반부 씨름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초·중·고·대학 씨름부가 조속히 창단될 수 있도록 합심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