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규모있는 도로개설은 보다 편리한 인간생활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일뿐 인간의 행복한 생활을 저해하는 문제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최근 들어 군산시가 개설하는 몇몇 도로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불행히도 안전성은 배제한 채 편익추구만을 위한 공사 행태로 절어있다 하니 시민들의 강한 개선요구에 부딪힐 공산이 매우 큼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발단은 도로설계 당시부터 싹튼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도로를 설계하며 인근 도로와 주택지의 연계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공사편의만을 생각한 일부 대충대충의 골 깊은 관행이 그 원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 벚꽃철을 앞두고 개통한 군산제일중·고 ∼ 종합운동장 구간을 놓고 보면 이같은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1.17㎞에 달하는 이 도로는 총 사업비 80억원이 투입돼 도로폭 25m의 4차선으로 건설됐다. 이 가운데는 10억여원이 들어간 동물통행로가 터널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잘 만들어진 도로와 기존도로가 연결되면서 나타난 인근 학교의 통학로 안전확보 문제는 사후조치임에도 불구하고 삐걱거리고 있다. 이미 설계에서 반영돼 공사완공과 더불어 완비됐어야할 문제로 보여, 군산시는 청내 유관부서와 협의하지 않고 공사만을 벌여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공사도중 마을 우물 2개가 훼손되는 등 시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한 사실도 잇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동물통행로를 만드는데 10억여원이나 들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일게 아니라 도로 인근 사람들의 안전성 확보에 더 관심을 가졌어야 옳았다. 군산시는 앞으로도 많은 도로개설에 나설 것임에 도로공사에만 치중하던 지금까지의 그릇된 관행적 처사를 물리쳐야 한다. 더불어 도로 주변까지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며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 선진의식을 앞세워 새 도로의 설계와 공사를 전개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