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과학의 달’을 맞아 군산지역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열리는 과학행사가 학교별 특색없이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져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학교대회와 지역교육청 및 시 대회 등을 거쳐 전국대회까지 대회 일색으로 진행되는 과학의 달 행사로 정작 필요한 학교별 창의적 과학행사는 엄두도 못 낸다는 지적이다. 24일 지역교사들에 따르면 과학의 달을 맞아 각 지역별로 유명과학자 초청강연 등 600여가지의 행사가 전국에서 개최되지만 군산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 변변한 행사 하나 없이 진행되고 있다. 행사라고는 교내 과학경진대회인 과학상상그리기, 과학실험, 과학상자 조립하기, 물로켓만들기 등으로 수년 동안 같은 프로그램만 되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초등교사는 “로봇제작을 제외한 6개 경진대회는 10여년 동안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종목”이라며 “단순한 조립기술 등을 평가하는 경진대회는 학교별로 다양한 과학행사를 갖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내 과학경진대회는 단 하루만에 끝나기 때문에 과학작품들은 대부분 전날 집에서 학부모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실정이어서 학생들의 창의력을 살린다는 것도 말뿐이라는 것. 전교조 소속 한 교사는 “과학의 달에 맞춰 열리는 각종 경시대회는 이제 전시성 행사로 전락해 버려 교육효과는 사라진지 오래”라며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는 교재와 실험장비 등을 갖춰 활용함으로써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재미를 한껏 높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