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고, 안타깝고 또 서운하다는 말밖에 더 할말이 없다. 항구도시 군산이 어찌 개항의 역사를 그리 홀대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에 한숨이 절로 나올 뿐이다. 우리는 지난 1일 개항 104주년을 맞이해, 군산대 최고경영관리자과정의 군산발전 정책토론회를 제외하면, 무심코 넘겨버리는 지역사회의 일면에 대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더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군산 개항의 역사만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군산의 역사 전반을 소홀히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을 수 없다. 지나온 발자취 없이 오늘이 있을 수 없다. 오늘의 이모저모는 또 미래를 연결하는 디딤돌이기에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군산은 누가 뭐라해도 항구도시요, 전북의 발전을 이루는 관문이자 한국 경제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서해 중심부에 위치한 국제교역의 현장이다. 항구가 있었기에 지방산업단지가 만들어졌고 이어 군산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으며, 이제는 군장국가산업단지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1천여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산업단지를 보유한 군산의 중심에 군산항이 있음을 한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군산항과는 별개의 도시인양 너무도 오랜 시간을 외면해 왔음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깊은 반성을 통해 군산항 활성화 방안에 군산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위로는 인천과 평택항이 , 아래로는 광양항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사이 군산항의 위치는 어려움의 연속이기에 군산항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많은 자리가 만들어져 마땅하다. 지헤와 슬기로은 판단을 얻기 위해서는 개항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린 군산개항 104주년의 날이 아쉽기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