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5월은… 어린이날 노래 가락이 보리밭 하늘로 치솟고 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왔습니다. 평생을 어린이들을 위해서 살다 가신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운명하시던 마지막 순간까지 색동회 동지들의 손을 잡으시고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하오" 란 말을 남기셨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은 어린이날의 참뜻을 바탕으로 어른들은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고 약속하여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의 현실을 놓고 바라볼 때 어린이들은 즐겁고 아름다운 세상은커녕 어떤 면에서는 방정환 선생님이 살아 계시던 암울했던 당시의 어린이들 보다 나아진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되어질 때가 많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어려운 일들을 도와주는 학교 선생님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 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도 해봤습니다. 어려웠던 당시 색동회 선생님들은 ‘푸른 하늘 은하수...’ ‘봄 편지’ ‘기차길 옆 오막살이...’ 등 등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 주었고 팽이치기 재기차기, 연날리기, 달맞이 놀이는 돈 없어 군것질은 못했지만 어린이들로 하여금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신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쌩떽쥐베리는『어린왕자』에서 각박한 현대 어린이들에게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행성B612호라는 작은 별에서 사는 어린 왕자,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어른들의 모순된 세계 그리고, 조종사 쌩떽쥐베리의 눈으로 보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혼돈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눈여겨보지 못했던 부분들 아니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은 엄마 아빠가 잊고 지내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른들은 어린이 세계를 너무도 모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순수성과 한없이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들을 펼쳐나가는 길목에서 훼방꾼일 따름입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큰 위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성적 저하란 강박관념에서 자살하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어른들끼리의 맞다 틀리다 라는 이분법적 논리 싸움으로 한 어른은 자살까지 하는 싸움 통에 다수의 어린이들은 살아 있는 한 어른께는 배울 수 없다며 책가방을 들고 돌아가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학교 옆 문방구에는 미끌이라는 해괴망칙한 놀잇감이 그들의 정서를 헤치고 레이저 장남감 권총은 한 어린이를 봉사로 만들었습니다. 자기 이익만을 채우려는 이들의 얄팍한 상술이 어린이의 마음을 멍들게 하며 무분별한 부모의 욕심과 아집이 하늘을 훨훨 날아야할 어린이들의 꿈의 날개를 꺾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어린 왕자에서 보듯이 어린이들의 꿈꾸는 세계는 당연 어른들의 마음을 설레이기에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아직도 권위와 아집의 틀에 안주하며 어린이의 심신을 학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그들에게 즐겁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줍시다. 학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낳는 하루에도 몇 군데의 학원을 가야만 하는 어깨처진 어린이들에게 자유의 시간을 내주고 가난 때문에 배고픔에 시달리는 결식아동들에게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열어 나가는 길 그 것이 어린이들에게 즐겁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미래를 빛낼 어린이들은 정정당당한 인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을 이길 힘이 있습니다. 변화에 앞서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어린이들을 키우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며 책임입니다. 황 현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