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앙여고(교장 정봉화)가 규모있는 문화예술공연을 펼쳐 재학생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애교심과 올바른 청소년상 확립에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여고는 지난달 30일 교내 유림관에서 인간문화재 공옥진 선생 초청공연을 가져 재학생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12월 박인수 교수 초청 음악회에 이어 벌써 두 번째 행사를 열어 재학생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임과 동시에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인간문화재 공옥진씨는 이번 중앙여고 공연에서 심청전을 중심으로 춤과 소리를 섞어 흥겹게 공연을 이어갔으며,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며 심봉사와 이별하는 대목에서는 일부 관중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또 이 대목에서 부모에게 효도할 것과 공부 열심히 해 훌륭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가락을 애절하게 읊어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신명나는 가락에서는 흥겨운 춤과 특유의 표정을 섞어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공연 말미에 3명의 학생을 차례로 무대에 올려 함께 춤을 추기도 해 흥겨움을 더했다. 이날 공연은 중앙여고가 재학생들의 문화적 정서 함양을 위해 마련했지만 일부 시민들이 자리해 학교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뒀다. 한편 공옥진 선생(69)은 1938년-43년 최승희에게 무용을 배운후 조선창극단 활동과 고창 명창대회 장원을 차지했고 1953년-55년 지리산 천은사에 입산한 바 있으며, 각종 창극단과 국극, 국악단 활동을 벌였다. 또 1인 창무극을 펼치며 17차례 일본공연과 미국, 영국, 중국, 뉴질랜드, 대만 등 해외 공연을 줄줄이 소화했고 1995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가진 인간문화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