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에서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르기까지 가정이 온통 우리 사회의 중심 화두가 되는 달이다. 가정은 국가·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다. 가정이 무너지면 국가나 사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정의 중심인 어린이를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함으로써 따스하고 윤기나는 가정을 만들자는 것이 ?≠ㅐ?달??만든 근본 취지이지만 과연 당초의 소망대로 돼 가고 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극도의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고 윤리 도덕도 땅에 떨어져 있다. 그래서 작은 불편에도 참지 못하고, 가책 없이 불륜을 저지른다. 조금만 마음에 맞지 않고 이익이 되지 않으면 부모든 자녀든 남편이든 아내든 쉽게 버리는 세상이 돼버렸다. 아동학대가 다반사로 자행되고 있다. 남의 자녀는 물론이고 자신의 자녀조차 무책임하게 내팽개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내다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가하면 가정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한해 정식 신고된 가정폭력건수만 해도 1만5천151건이나 되는데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결국 가정파탄이 오래전에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지금 우리의 가정은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다. 올 가정의 달에는 쓰러져 가는 우리의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모두가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각자가 자신의 가정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 보는 5월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어머니는 어머니로서, 아내와 남편은 그 위치에서, 자녀는 자녀들대로 각자 나름의 역할과 의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하겠다. 올해도 효행과 선행으로 보상을 받은 훌륭한 이웃들이 있다. 이들이라고 왜 자신들이 처한 고통스런 인생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 않았겠는가마는 아내의 도리, 부모의 도리, 자식의 도리 , 무엇보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