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장 충원공(忠元公) 최호 장군의 406주기 시민추모제가 열린 지난 7일 최호장군 유지내 구 충의사가 관리의 손길을 잃어버린채 잡초가 여기저기 자라 안타까움을 던져주었다. 영조 5년(1729년)에 지어져 역사를 담고 있는 구 충의사는 장군의 아버지 최한정과 아들 몽란, 손자 효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러나 최호 장군 유지의 성역화 계획에 따라 묘역 바로 옆으로 새 충의시가 지난해 완공되면서 관리의 손길이 뜸해진 것이다. 406주기 시민추모제가 성대하게 열린 지난 7일에도 참석자 대부분의 시선이 새로 건립된 충의사에 모아진 반면 묘역 뒤편의 구 충의사는 잊지 않고 찾아준 몇몇 사람들의 아쉬운 눈길을 받아야만 했다. 구 충의사 옆 흉가는 갈수록 낡아 선인의 호국충정을 기리는 유지내 환경으로 쳐다볼 수 없는 상태인데다 충의사에 오르는 계단과 충의사 지붕에 잡초가 자라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곳을 찾은 군산시의회 최정태(수송동)·고석강(옥서면)·김성곤(조촌동)·진희완(임피면) 의원 등은 한결같이 구 충의사를 방치한채 추모제에만 신경을 쓴 것은 옳지 않다며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들은 문화재로서 가치있는 구 충의사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만큼 지속적으로 종전과 같이 돌로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런 문화재의 방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